돌싱소개팅 : 잊어 버려야 할 3가지 변화

직장인 김경민(30)씨는 지난해 여름 몽골로 2박11일 구경을 떠났다. 관광을 떠난 이들 모두 김씨와 똑같은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남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대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관광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의미하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여행’을 다녀갔다. 김씨는 “주로 초면이었지만 비혼 남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가볍게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정감이 든다”고 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80대 비혼 여성이 불어나면서 비혼 여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다. 과거에도 지역별로 비혼 남성들이 같이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으나, 근래에 엠지(MZ)세대들은 휴대폰 앱을 통해 조금 더 손쉬운 방식으로 비혼 여성 친구를 사귀는 추세다. 이들의 목숨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비혼 여성 관련 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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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심한 후 최대로 우선해서 시행해온 것도 비혼 여성 사람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9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걱정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여러분이 모두 결혼을 합니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비혼 남성 여러분을 사귀고 돌싱소개팅 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친구들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오히려 확산된다는 분위기을 받았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이용자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2024년 12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3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분 8위 등을 기록했다. 만 16살 이상 남성만 가입할 수 있고 온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오프라인 소모임 직원을 모집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출나게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여성들은 흔히 엠지(MZ)세대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권씨는 “원래는 온/오프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남성을 찾기 어렵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남성 중 80대 초·중반이 다수인 점도 놀라웠다”고 하였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그룹이 최대한 것도 특징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여성의 숫자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가족부는 2080년 전체 가구 중 18%가 여성 1인 가구이며, 현재의 증가 추세대로라면 40년 잠시 뒤 전체 가구의 10%가 여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비혼 여성들이 제작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나 콘텐츠 등이 불어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비혼’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비혼세>는 재지난해 말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하였다. 비혼 여성 커뮤니티 ‘에미프’에서 만난 비혼 남성들이 만든 잡지 ‘비평’은 2014년부터 작년 6월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10권의 잡지를 펴내며 누적 1100명의 후원을 받았다. ‘비평’ 지인은 “‘집’이라는 주제를 다룬 호에서는 비혼 남성이 집을 수리할 경우 요구되는 공구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비혼 남성들 간의 느슨한 연대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었다.